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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J.M. 바스콘셀로스

오랫만에 자기관리서가  아니라 소설이 선택되어 그 어느 때보다 나이스인들의 열띤 독서 후기와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달의 나이스 독서토론회에서 선택한 책은 모두가 한번은 읽어봤음직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입니다. 우리의 추억 속에 있는 5살 제제의 성장 이야기를 다시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구문 발췌

  • 나는 모든 것을 집 밖에서 배웠다. 집에서는 나 혼자 눈치껏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실수하기 일쑤였고, 그 때문에 걸핏하면 매를 맞았다.
  • 아빠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건 너도 알지? 아빠가 스코필드씨랑 싸워서 쫒겨난 지가 여섯달이 넘었어.←제제 집에 가난과 우울함이 깃든 큰 이유
  • 아빠가 가낭뱅이라서 진짜 싫어"←아무것도 없는 슬픈 크리스마스 아침
  • 내 메마른 가슴에서 새가 떠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 내 작은새야 훨훨 날아라. 높이 날아가. 계속 올라가 하느님 손끝에 앉아 하님님께서 널 다른 애한테 보내주실거야. 그러면 너는 내게 그랬듯이 아름다눈 노래를 부르겟지. 잘가. 내 예쁜 작은새야!
  • 이 병은 결코 비어 있지 않을거야 난 이병을 볼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운 꽃을 보게 될거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거야.
    내게 이 꽃을 갖다 준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나의 학생이라고. 그럼 됐지?←제제의 순수함을 보시는 세실리아빠임선생님
  • 세월은 아주 느리게 지나갔다. 행복한 나날이었다. 우리 집 식구들은 내가 변했다는 것을 눈치 챈 것 같았다. 난 심한 장난도 치지않았고 뒷마당 구석의 내 작은 세계에서만 살았다. 가끔씩 악마가 내 마음을 부추깉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예전처럼 심한 욕도 하지 않았고 더 이상 이웃을 괴롭히는 일도 없었다. ←뽀루뚜까와 밍기뉴가 떠난 후
  • 진지냐 할머니가 언젠가 ‘기쁨은 마음속에 빛나는 태양’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그리고 그 태양이 모든것을 행복으호 비춰준다고 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내 마음속의 태양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비춰주고 있는지도 몰랐다.
  •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쳐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으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이책을 처음 읽은 것은 90년대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그때 펑펑 울면서 제제를 만났는데 나이들어 만난 제제는 이전과는 많은 느낌이 달라져 있었다. 따뜻한 봄 우리도 제제처럼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는 '라임오렌지 나무' 하나 정도는 키우거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뜬금없는 생각해본다.  


다시만난 제제. 이전 처럼 가슴이 무너지게 슬프지는 않았지만 그 시절 왜 그렇게 슬프게 울었는지는 읽으면서 다시 기억을 되새겨보며 이젠 흐른 시간만큼 냉정해질 수 있었다. 주인공인 5살 소년 제제의 슬프고 아름다운 성장기인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브라질 작가 주제 마우루지 바스콘셀로스(1920-1984)가 1968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이다. 이 작품은 브라질 역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을 세웠고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또한 브라질 초등학교 강독 교제로 사용됐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1978년 발간됐지만 처음에는 별 호응을 못얻다가 1980년대 들어 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영어권 국가들에서는 이미 작품의 인기가 사그라든데 비해 국내에서는 오늘날 까지도 한결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과 제제에게 미친 영향력

 부정적 

 긍정적

망가라치바
아버지
잔디라누나
또또까형

엄마
글로리라 누나
루이스와
세실리아빠임
에드문두
아리오발두
밍기뉴(슈르르까)
뽀르뚜까

*제제 : 이야기의 주인공. 제제는 애칭이며 본명은 조제. 언어 지능과 음악 지능이 탁월하고 프리차일드 자아(FC)가 발달한 개구쟁이이면서도 성인 자아의 발달로 내면이 조숙하고 책임감이 강한 다섯살 소년이다.
*밍기뉴(슈르르까) : 애칭은 '슈르르까'이며 제제가 이사한 집에서 자신의 나무로 정한 어린 라임 오랜지 나무이며 말을 하는 나무. 제제의 좋은 대화상대가 되나 제제가 철들어가는 과정을 겪어감에 따라 밍기뉴도 꽃을 피우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게 된다.
*뽀르뚜가: 본명은 마누엘 발라다리스, 포르투칼 사람이며 첫만남에서는 자신의 차에서 박쥐 놀이를 하려던 제제를 망신주고 원수가 되지만, 부상당한 제제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주면서 이후 제제에게 든든한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된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작은 악마 하나씩은 숨어있다. 하지만 교육, 관습, 도덕에 의해 그런 것들을 억누르고 자제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제제는 그런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일을 저질러 악동 취급을 받고 매를 맞는다. 악동 기질에 영리함까지 겸비해 화는 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소년 제제. 우리의 영혼을 온통 사로잡은 제제의 또 다른 특성은 그의 예민한 감수성과 뽀르뚜가의 말대로 절절히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의 영혼이다.
늘 일상으로 얻어 맞아 왔지만, 그것을 제제 안의 악마 때문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세뇌에 의해, 그자신도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악마이고 그래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제제.

 

실직자 아버지, 생활고의 엄마,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안토니오형, 잔디라누나.
글로리아 누나와 사랑스런 동생 루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의 화가 제제에게 향해 있다. 제제가 왜 그런지 보다는 바로 손이 올라가는 가정 환경에서 제제의 자존감은 한없이 떨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뽀루뚜가의 제제에 대한 헌신은 제제의 온 마음을 빼앗고 만다. 제제가 몰라서 한 행동에 누나의 폭력에 이어 아버지의 폭력까지 두번의 잊을 수 없는 매가 발생하고(이 부분에서 난 이십여년전 보면서 제제와 동화가 되어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새삼 다시 떠올라 먹먹해졌다) 왜 맞는지도, 왜 화내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의 반복된 학대는 제제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자기로 인해 불행이 온다는 생각에 빠트린다. 
아버지에 대해 넘치는 애정을 갖고 사랑받고 인정 받고 싶었던 제제. 그가 제제에게 손을 대는 순간 제제의 세상이 무너지고 만다. 그것을 치유하는 것은 가정이 아닌 뽀루뚜가... 그로 인해 제제는 자신의 아버지를 부정하게 되고 사랑을 주는 뽀루뚜가를 향해 마음을 열게 된다.

 

제제의 마음 속 상상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제제의 또하나의 자아 '라임오렌지 나무'.

뽀루뚜가가 급작스런 열차사고로 죽고 제제는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곳으로 침몰하고, 라임오랜지 나무마저 자신을 떠날 준비를 한다. 실직자 신분에서 재취업으로 다시 안정을 찾은 아버지가 따뜻한 가슴으로 제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사랑으로 안아 주고자 하지만 제제 마음속의 아버지는 뽀루뚜까 한사람으로 커져버렸고, 생물학적 아버지는 이제 그의 안에서 죽어버렸다.

 

가까운 사람을 이해하고 그에게 사랑을 주려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경우, 상처가 깊어져 결국은 사랑하지만 잡을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제제가 꿈꿀 수 있는 세상, 학대가 없는 세상, 사랑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온 세상의 제제에게 주고 싶다.

 

*핵심주제
- 길건너기/철들기 : 우리는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나
이야기의 시작은 제제가 또또까 형으로부터 고속도로 건너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길을 건너는 제제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이름붙이기/꼬리표달기 : 내게 영향력을 주는 것은
제제는 사랑하는 대상을 에칭으로 부른다. 밍기뉴(슈르르까), 마누엘 발라다리스(뽀르뚜가), 글로리아 누나(고도이나), 루이스(루이스왕).
한편 어린 제제에게 붙었던 꼬리표는 '사고뭉치,'망나니', '말썽쟁이', '억센털 러시아 고양이' 등이었다. 호칭이 관점을 결정한다

-단절과 소통 : '잊을 수 없는 두 차례의 매' 사건의 공통점은 '어린 아이가 ~해서는 안 된다.'라는 자신의 신념에 사로 잡혀 제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의도나 동기를 들으려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마음을 열고 들어주는 밍기뉴와 뽀르뚜까는 제제의 좋은 친구가 된다.

 

*그룹나눔
1. 크리스마스 아침의 텅빈 신발
-제제 아버지의 실업은 가난이라는 가정의 위기를 불러오고,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 먹구름을 드리운다, 어린 시절 나에게 드리웠던 '먹구름'이 있다면 무엇일까?
-크리스마스 아침의 텅빈 신발처럼 당신들에게는 당연했던 것이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상대적 박탈감'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
2.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만일 당신이 제제의 부모라면... 비록 악의는 없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위험한 장난을 일삼고 야단을 치면 반항심으로 인내의 하녜를 시험하는 제제를 어떻게 대할까?

사랑하는 뽀루뚜가를 잃고 죽음 같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제제는 상상과 꿈의 세계를 떠나 현실과 고통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는다. 저자는 '철드느 것'을 고통과 슬픔에 대한 체념과 수용'의 과정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오늘의 토론 주제는 위와 같았지만, 우리 모두 제제의 '잊을 수 없는 두차례의 매' 부분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어렸을 때의 기억과 사랑의 매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가장 논리적 모순이 있는 사랑과 매. 아이들에게 매를 대면 아이보다 매를 댄 부모의 충격이 더 오래 가고 맞은 아이도 그 기억이 오래 남기 때문에 모두의 의견은 매를 들어야 할 때는 들어야 겠지만 가능한 실행을 하면  안되고 어떤 훈육이든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인 훈육은 안된다는 것이다. 소통이 없는 훈육은 상황 개선의 본질은 커녕 상처만 남고, '화풀이'로 변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분히 당하는 쪽이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와 그래서 혼난다는 사실을 납득하고 당하는 것 하고 일방벅인 욱박은 훈육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는 누구나 충분한 사랑 안에서 커야 하고 또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 하는 환경이 중요함을 느꼈다. 그래서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오늘의 키워드는 크게 사랑과 소통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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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N-CASS솔루션

Date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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