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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_정재찬

◈한줄 요약 : ' 사이와 차이'를 바라보는 시 해석으로 시의 깊은 맛을 느끼자

 

오랫만에 찾아온 나이스 독서토론 시간. 이달의 주제는 詩이다. 표지에는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강의'라고 쓰여있고, 소개 글에는 공대생들이 기립 박수를 한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공대생하면 온갖 수학공식과 물리학 기호,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 그리고 무언가 알수 없는 원리가 머리속에 가득차 있을 것 같다고 문과 출신들은 생각한다. 그런 공대생들의 가슴을 울렸다고 표지에 인쇄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공감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의 복잡한 머릿 속을 시가, 노래 가사가, 영화 스토리가 그들에게 한 호흡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인공 호흡의 역할을 했을 거라 짐작한다.

 
왠지 읽으면서 중고시절 국어선생님께서 시를 분석하고 소설을 분석하면서 내재된 의미를 찾자고 했던 국어 시간으로 돌아가는듯 싶었지만 몰입이 되고, 다음 장을 넘기게 되는 것은 내가 아는 영화나, 유행가 가사가 조미료처럼 나오고 시인의 개인사가 섞이면서 지루함이나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상황에, 시에 동화될 수 있었다.
박목월과 유치환의 사랑, 김소월의 비극적 인생. 국어시간에는 배우지 못했던 실제적인 삶을 알게 되었고 평범하지 못한 생을 사는 그들을 보고 시인도 역시 예술가적 기질이 넘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연인 또는 가족과의 사랑, 그리움, 이별에 대한 시와 노래 그리고 사연으로 빼곡히 채운 내용을 들여다 보니 하나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게 시의 위대함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었던 빈센트라는 노래 해석에서 고흐가 별헤는 밤에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고호의 상황이 너무도 고독해, 자신을 태워 비추는 별의 심정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별은 밤하늘에 쓴 신의 시다. 이 책에서 가장 시스러운 표현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신경림의 갈대이다. 봄날이 간다의 엔딩을 연상하며 시를 읽어보길 바란다.  

새삼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가 은수에게 헤어짐을 통보한 이유도 여기서 새롭게 느꼈다. 사랑은 하지만 가난하다라는 생존의 문제가 걸리면 사랑은 여전히 하지만 상황이 변해 어쩔 수 없이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상황인 것이다. 은수와 상우, 여자는 떠나고 남자는 남는 보리밭, 갈대밭이라고 생각해본다. 그 속에서 상우는 소리를 담는다. 갈대가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책을 보는 내내 자우림의 '봄날은 간다' OST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방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몽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시인은 말한다 산다는 것은 달콤하지만은 않다고. 마침내 성찰의 시간이 다가오면 그때야 깨닫는다. 산다는 것은 슬프고, 힘들고 허무한 것이다. 인간의 유약함은 외적 요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에게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정재찬의 시 해석 방법론 = '사이와 차이' 바라보기

 

1. 가난한 갈대의 사랑 노래

가난한 갈대의 사랑 노래는 지상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천상의 노래인가?

 신경림<갈대>, 봄날은 간다, 갈대의 순정

신경림<가난한 사랑 노래> 

●인간은 갈대처럼 연약하고 흔들리는 존재

●그러므로 갈대릐 사랑은 변하는 것이 당연

●존재론적, 운명적 연약함을 인정할 때 성숙

●바람이나 달빛 때문이 아니라던 10녀 ㄴ뒤

●헤어짐은 존재 때문이 아니라 가난 때문

●사회적 시스템의 개혁과 변화의 필요성

 

 

 

2. 별이 빛나던 밤에

어둠이 와양 어둠조차 가릴 수 없던 참 빛이 드러나리니, 별이 빛나는  그날 밤 나는 가장 위대한 우주의 서사시, 신의 시를 보았던 것이다.

 윤동주<별 헤는 밤>, 별이 빛나는 밤

이성선<사랑하는 별 하나>, 라디오스타, 빈센트 

●밝게 빛나 기쁘고, 멀리 있어 슬픈

●그리움/추억/사랑 덕분에 살고, 때문에 죽고

●별이 되어 별처럼 살라

●스타는 비춰주는 존재... 나는 누구를?

 

 

3.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

헤어짐은 헤어짐 다워야 한다. 오랜 사랑의 무게는 시간의 절약을 미덕으로 삼지 않는다.

 이형기<낙화>, 복효근<목련후기>

김춘수<강우>, <바람>, 사랑과 영혼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아름다운 퇴장

●사랑과 결별이 함께해야 생명, 성장, 성숙

●동백 같은 순교는 욕심, 목련처럼 처절하게

●낙화도 안타깝지만, 낙엽도 애잔

●느낌은 진실하다...비가 되고 바람이 되어

●보내는 이는 떠나는 모든 이에게 박수를

 

 

4. 눈물은 왜 짠가

남이 울면 따라 우는 것이 공명이다. 남의 고통이 갖는 진동수에 내가 가까이하면 할 수록 커지는 것이 공명인 것이다. 슬퍼할 줄 알면 희망이 있다.

 함복만<눈물은 왜 짠가>, 우동 한 그릇

정호승<슬픔이 기쁘에게>,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가난=슬픔=고통

●눈물을 삼키다=슬픔으로 배부르다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외면=슬픔 상실

●공감능력 회복==>희망을 만드는 사람

 

 

5. 그대 등 뒤의 사랑

눈을 떠도 아니 보이고 눈을 감아도 아니 보이는 것. 그대 등 뒤에 걸린 커다란 하늘은 실눈을 뜨고 서야 비로서 보인다.

 황동규<즐거운 편지>,

기쁜 우리 젊은 날, 편지, 8월의 크리스마스

박목월<배경>==>강은교<사랑법>

●고3시절 대학생 누나와 '등 뒤의 사랑'

●사랑을 기다림과 맞바꾸다

●함께 제주행을 선택한 사랑해선 안 될 사람

●수평선, 허리띠=구속이자 구원==>실눈

 

 

6. 기다리다 죽어도, 죽어도 기다리는

소망이 있는 한, 기다린다는 것은 정녕 행복한 일이다. 기다리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아>, 피천득<기다림>

서정주<신부>, 조지훈<석문>

●기다림은 행복과 설렘을 준다/어린왕자 여우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님=슬픔/비목, 망부석

 

 

7. 노래를 잊은 사람들

그들은 취직을 해야 했고, 먹고 살기 위해 아니 살기 위해 살고 있었으며, 그러다 보니 필경 젊은 시절의 꿈들은 잊은 채, 그리하여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되엇던 것이리라.

김광규<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이호철<탈향>

●젊은 날:기성 세대=별똥별:늪=노래:이야기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 변질의 부끄러움

●현실과 추억 사이의 갈들

●퇴행이 아닌 성장==>실향이 아닌 탈향

 

8.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무리 부인하려 해도 내 안에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에서 벗어나려 한 것도, 끝내 아버지를 닮고 마는 것도 다 아버지의 그늘 탓이다.

 김소월<부모>

신경림<아버지의 그늘>

●아버지의 부재=소월의 상처==>민족시인

●아버지의 부정==>거울속의 아버지=나

 

9.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사랑 앞에서, 운명 앞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유치환<그리움1>,<그리움2>,

강영철<가슴 앓이>

유이환<행복>, 강영철<갯바위>

●운명의 여인 이영도에 대한 청마의 가슴앓이

●사랑하엿으므로 진정 나는 행복하였네라

 

10. 겨울, 나그네를 만나다

인생이란 이토록 허무한 것인가? 사랑은, 열정은, 낭만은, 행복은 그저 잠시 있다가 사라져 버리는 그런 것일까?

빌헤름 뮐러<겨울 나그네>, 최인호<겨울 나그네>

천상병<귀천>

●돌이키지 못할 시간을 살아가는 인생의 허무

●인생은 잠시 농다가는 소풍/귀가-->귀천

 

11. 한 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함박눈이 펄펄 날리었다. 어디고 눈을 맞으며 끝없이 걷고 싶어진다

김광균<설야>

박목월<배경>==>강은교<사랑법>

●머언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침묵의 모양

●식민지 경성의 눈 오는 밤/이국적 정서

 

12. 깨끗한 기침, 순수한 가래

그것은 타협하지 않는 양심이며 내부 깊숙이 고인 시적 욕망을 정직하게 드러내고 토해 내는, 아니 저절로 터져 나오는 시인의 살아 있는 목소리다.  

김수영<눈>, <폭포>

김수영<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해석1 : 눈의 순수함대 가래의 불순함

●해석2 : 추락에도 살아있는 생명의 표상

●기침이나 가래로 쓴 시=머뭇거림이나 거침이 없는 살아 있는 목소리=목 스피릿/ 힙합 정신

 

마지막 시를 본 것이 고등학교 때 온갖 문법과 숨은 해석, 시점 등 시험을 보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이번 나이스솔루션 독서 토론회를 통해 이 책을 보면서 오랫만에, 아니 처음으로 시를 제대로 마주한 것 같아 가슴이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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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N-CASS솔루션

Date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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